본 글은 초대형 투자은행 IB들이 영국 재무장관 면담 후 맺은 영국 런던 잔류 서약이 영국 경제 및 영국 금융산업 지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계 4대 초대형 투자은행 IB 기업들이 영국 재무장관을 만나 브렉시트로 휘청거리는 영국 런던의 금융 산업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2016년도 7월 8일 영국 재무부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영국 브렉시트(Brexit) 투표 결과로 영국의 핵심 산업인 금융 산업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유럽 최대 금융 도시인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영국 런던 등에 위치한 세계 초대형 투자은행 IB들이 런던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등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는 영국 내 초대형 투자은행 IB 비롯해 초대형 투자자문회사 등이 영국 런던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발표 이후 금융 기업들이 런던을 떠날 것이라는 가정하에 과연 유럽 내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 갈 것인지 예측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이번에 영국 재무장관과 회동을 한 JP모건의 경우, 영국 런던 내 상주하는 자사 직원들의 해고 및 이동을 언급했었죠.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세계 투자은행의 이름있는 4인방인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JP모건 (JP Morgan),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모건스탠리 (Morgan Stanley)이 영국 재무장관 오즈번을 만나 런던의 국제금융 허브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영국 재무부에서는 이와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영국에서는 금융 산업 초강자의 지위를 잃는 것이 매우 큰 손해라는 판단에서 였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래서 메이저 투자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영국의 금융 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성명서를 통해 영국에 남겠다고 이야기를 했을 정도라면 아마도 서로간에 어느정도 합의점에 이르른 내용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투자은행들 역시도 런던을 떠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세계적인 통화 거래 중심지라는 점, 최근 위안화 거래를 비롯해 중국 자산 거래 핵심 기반 구축 등 기존에 구축된 금융 투자 인프라를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는 것이므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EU와 탈퇴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영국이 가진 패스포팅 (Passporting, 유럽 내 한 국가에서 사업 인가를 얻으면 다른 EU 국가에도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유럽 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기가 다소 힘들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투자은행들 입장에서는 유럽의 여러 나라 중 입맛에 맛는 나라의 도시로 둥지를 옮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는 점에서 당연히 영국 런던을 떠난다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영국과 투자은행 중 누가 급한 상황일까요?
영국 브렉시트 발표 후 프랑스 금융산업 진흥단체인 파리 유로플레이스는 런던에서 적극적인 금융기업 유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은행들은 런던을 떠날 결정만 하면 될 상황이었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경우에도 매우 매력적인 금융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런던이 대안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유럽의 자존심으로 올라선 독일의 막강한 지원에 힘입어 기존의 유럽 기업 금융의 중추 도시인 프랑크푸르트 역시 선택지로 충분히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계 메이저 투자은행들의 결정은 영국 런던 금융 시장의 안정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금융 산업을 영국에 붙들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외의 다른 산업에서 받는 영향은 영국 경제를 충분히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브렉시트 충격은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지만, 금, 은 등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영국 파운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 초대형 투자은행 IB들의 영국 잔류 결정과 영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얼마나 다른 금융 투자 회사들을 잡아 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건물에서 불이나면 그 건물에 세입자들에게 보상을 해도 완전히 불이 꺼지기 전에는 그 집에서 장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영국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청원 거부로 인해 브렉시트로 인한 갈등의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거부는 영국의 EU 탈퇴를 확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EU로써는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결코 영국에게 유리한 손을 들어줄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유럽계 투자은행들이 영국에 남아있을 경우 발생하는 각종 손실과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글로벌화 되어 미국계라 이야기를 붙이기는 어렵지만, 미국계 투자은행들의 영국 런던 잔류 선언이 유럽계 투자은행들까지도 붙들어 놓는 역할을 할지 역시 의문이 드는 사항입니다.
남의 집에서 잘해준다고 해도 우리 집 만큼 편안할리가 없을테니까요.
영국의 EU탈퇴는 분명 금융 산업 외 다른 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영국을 이탈하는 기존 대 유럽 기업들의 이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금융산업은 영국을 먹여 살리는 중추적인 산업이기에 이번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영국은 기존에 유지하던 많은 것들을 부여잡기 위해서 더욱 많은 카드를 꺼내게 되리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