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임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스톡옵션을 반환했다고 하는데요.
스톡옵션은 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액면가 혹은 대체적으로 시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인데요.
스톡옵션 가격이 때로는 시가보다 높아서 포기하는 사례는 있지만, 이번 신한지주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가 아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반환한다는 점 아마 이점은 칭찬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참 대조적인 일이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AIG인데요.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 문닫네 마네 하는 소리까지 나왔던 AIG가 미국 정부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이 구제금융으로 주어진 돈의 일부를 임원들의 성과급으로 지급해서 미국내에서도 큰 지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의 신한지주의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온당한 결정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잘한일이라고 무조건 추켜세워주기에는 그 시기가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할 만한 일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시하고 강행하여도 눈총밖에 받지 않을일에 대해서 기꺼이 스톡옵션 반납이라는 카드를 꺼내놓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고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금융은 신뢰의 산업입니다.
믿는 자에게 투자하고, 돈을 빌려주고.. 그러한 신뢰를 강조해서 또 원금과 이자를 빌린자에게 가져오니말이죠.
미국 AIG의 결정은 분명 신뢰를 어긋나는 짓임은 분명합니다.
다 내놓고 불쌍한 위치에 내려가도 그것이 불쌍하다 이야기할 여지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했으니 말이죠.
이번 신한지주의 스톡옵션 반환을 계기로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책임논란이 어느정도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합니다.
회사 임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당장의 아까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금전적 기회라고 하지만, 회사가 아닌 자신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었다는 것에 대한 표면적인 노력이 될 수 있는 기회 역시 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과 같은 부차적이지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수익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내놓는 것이 나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뢰의 산업에서 신뢰는 수익률만이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수익이 낮다고 크게 타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악착같이 투자자를 뜯어가려고 하는 모습속에서는 아무리 수익률이 좋더라도 계약관계라는 생각에 투자자는 오히려 더 쓴 술을 건넬 뿐입니다.
신뢰의 산업 금융에서 투자자는 노력하는 모습에 투자라는 미래의 상장을 믿고 또 믿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신한지주의 결정과 노력이 전반적으로 손실이 컸던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손짓으로나마 나타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