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출렁이는 증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침착한 모습으로 장을 마감한 주식시장과 이에 대한 견해에 관한 글(2008.09.30 기준)입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였습니다.
연일 떨어지는 주가지수는 더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정도입니다.
그만큼 만성이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환매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 기관의 움직임도 좋지않다는 이야기도 솔솔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보여주었던 큰폭의 하락은 마치 예견된 일이 진행되는 듯, 충격과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데 장마감지수는 상당히 이색적이었습니다.
8포인트 정도 하락한 1,448.06으로 마감한 주식시장은 1400을 깨고 1300 근처까지 가지않겠냐는 의견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듯 보이던 장중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 않나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좋겠도, 그리고 무조건 안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지 않을까 합니다. 장중에 출렁이는 것역시 아직은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극복을 했다는 점은 가히 "기적적" 이라고 해도 될만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기적같은 일이 우리들에게 오히려 특별한 일이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우울할 만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금융 구제방안이 미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는 점은 여러가지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모럴헤저드라고 하는 도덕적해이 현상을 바로잡겠다는 점과 시장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물 흘러가듯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모두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지도 모릅니다.
시장에 충격이 가더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두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면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이러한 자연스러운 상황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렇게 특별하게 바라 볼바에는 그냥 구제방안 통과시키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시장이 그동안 보여준 민감도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시장은 그동안 해외 시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규모도 작고, 믿고 의지하는 마음도 작다고 할 만큼 너무나도 큰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마음으로 남습니다.
미국 의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초강경 대응수를 두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정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인위적인 구제방안이 있을 경우 오히려 곪아터진 상처를 고름을 짜내거나 고름이 없어지기도 전에 밴드를 붙이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 합니다.
인위적인 구제방안은 분명 시간이 지난뒤에 제2의.. 제3의... 위기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서서 시장에 대한 막연한 포근함만을 제공하게 된다는 심리적 나태함을 형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작정 내버려 두기에는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끌어안는 것 역시 시장에는 이롭지 않다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을 유지될 가능성은 크고 막연히 어디선가 슈퍼맨과 같은 금융 구제방안이 나올것이라는 상상 역시 냉정하게 배제시키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장의 따끔한 맛을 기업에게 보여주기 이전에 스스로 무너질 수 있으니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아야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정리하는 것 역시 우리 시장이 형성하고 가지고 있어야할 노하우가 아닌까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앞으로도 막대한 영향력보다는 지속적인 "나쁜.. 우울한..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한 가운데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쉬어가는 노력이 바로 투자자... 시장에 속한 일원이 해야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