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기회입니다.
기회라는 것은 주어진 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처음 기대했던 그대로거나 그 이상이거나 그 이하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는 철저하게 이 기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대부분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선택", "지출"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무엇을 살지 선택을 하는 것에서부터, 주어진 상품이나 서비스 내에서도 또 다시 선택을 합니다.
어찌보면 소비는 철저하게 선택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를 마치기 위한 방법으로 지출의 과정을 거치며 소비는 완성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절약을 시작하면서 소비 과정을 이루는 연속적인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서 판단을 너무 가볍게 여깁니다.
소비 과정 중 마치 체인과도 같이 서로 얽혀 있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은 절약을 실패로 이끌게 됩니다.
절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절약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 진행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주제입니다.
절약을 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없애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확실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절약 방법입니다.
"동일한 상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가게에서 살 수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일한 상품을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래에서는 판매자나 구매자나 모두 최선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소비를 하는 구매자 입장에서의 최선의 이익은 동일한 상품이라면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줄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줄어든 지출 금액을 통해 더 남은 나의 자본을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절약의 핵심은 돈과 같은 자본이던 상품이나 서비스 같은 무형 혹은 유형의 어떤 것이던 간에 현재 시점에서 보다 적게 소모하는 것입니다.
그럼 지출되지 않은 금액과 제품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간의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을테니 말이죠.
동일한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지인들에게 문의를 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선경험자에게 구매처에서부터 구매 과정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구매 경험을 공유받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죠.
이는 어디까지나 상품이 결정된 순간입니다.
우리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하는 순간에는 수 많은 상상으로 이루어진 "미래 속에서의 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미래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가 소비를 통해 얻어진 무엇인가를 사용하고, 느끼고, 향유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 좋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해야 소비를 할 동기를 가질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왜?" 라는 질문을 하면서 시작하나요?
그 "왜?"라는 질문의 답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지 반문해 보신적은 있나요?
우리는 많은 순간 이유없는 지출을 수반하는 이유없는 소비를 합니다.
아예 이유가 없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이유를 만들기도 합니다.
마치 판매 사원이나 된 것 처럼 말입니다.
판매 사원은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우리들에게 해당 제품 또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를 수도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판매사원는 그것이 직업이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테니 말이죠.
하지만, 판매사원이지도 않은 소비자 스스로가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구구절절이 스스로를 각인하면서 소비를 할 필요는 결코 없습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선택을 시키는 사람이 되어서 불필요하고 군더더기 같은 것들을 위해 지출하게 한다면 이것은 "소비를 위한 조언 입니까?" 아니면 "소비를 방해하는 첨언 입니까?"
선택의 순간을 본인 스스로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택자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 선택의 순간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귀찮고 성가시고 별것 아닌 것을 위한 "왜?"는 사실 없습니다.
아마 이 "왜?" 라는 질문을 본인 스스로 회피한다면 절약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절약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왜" 라는 질문을 모든 이유와 같은 상상의 장면에 붙이고 스스로 반문하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단계에 이른다음 소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값비싼 제품을 놓고는 "왜?" 라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소소한 비용이 소요되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이 "왜?" 라는 질문을 하지 못합니다.
본인 스스로 질문을 하는 본인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받는 질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속으로 하는 질문임에도 부끄럽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게 끔 조종하는 생각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이유없는 소비, 이유없는 지출은 본인 스스로 그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후회하는 본인은 부끄럽지 않나요?
이유없는 소비, 이유없는 지출을 한 다음 부끄럽게 느끼지도 못하는 본인은 부끄럽지 않나요?
정작 부끄러운 것은 후회스러운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성공적인 절약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또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딱 3번 만이라도 "왜"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창의적인 해결안을 도출하기 위해 근원적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론에 "5 Whys"가 있습니다.
"Why"라는 질문 5번을 연속적으로 하는 과정속에서 근원적인 문제를 찾고 그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안을 도출하는 방법이죠.
우리가 소비를 하는 과정에서 5번의 "왜"라는 질문을 연속적으로 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3번의 "왜"라는 질문은 후회를 최소화하는 소비를 가능케 하진 않을까 합니다.
이유없는 소비, 이유없는 지출이 없앤다면 우리는 꼭 필요한 것을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